디자인 커넥션(Design Connections)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의 개최 기간 동안 진행되는 영국문화원의 글로벌 네트워킹 프로그램입니다. 디자인 커넥션은 전 세계의 디자이너들과 디자인 산업 종사자들이 프로그램 일정을 통해 디자인 업계의 최신의 흐름들과 신제품들을 직접 확인하고, 동시에 국경을 넘어선 동료들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2015년 디자인 커넥션의 참가자 자격으로 런던을 방문하였던 서울디자인재단 유주이씨의 후기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2015 디자인 커넥션’의 키워드, ‘메이커maker’ 

런던 전역에 걸쳐 개최되는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파리 메종 & 오브제밀라노 가구 페어와 비교할 때, 인테리어 디자인도 포함하는 등 디자인 분야와 규모가 훨씬 더 광범위한 페스티벌이다. 매해 참여 기관 및 행사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데 올해는 400여 개의 크고 작은 이벤트와 프로그램이 열려 큰 행사 및 작은 이벤트까지 돌아보기에는 사전 계획이 절실히 필요했다.

영국문화원 주최 디자인 커넥션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스스로 찾아가기는 어려웠을 뻔한 곳도 관계자들의 선택과 집중 하에 골고루 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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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r 미국∙영국 [|meɪkə(r)] 
    [명사] (흔히 합성어에서) ~ (of sth) …을 만드는[생산하는] 사람[회사/기계]
  • making 미국∙영국 [|meɪkɪŋ] 
    [명사] (흔히 합성어에 쓰여) ~ (of sth) 만들기, 제작,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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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기간에 어디를 가든 눈에 뛰는 키워드는 ‘메이커maker’였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사전적인 의미의 '메이커'는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뜻만 가지고 있다. 

하지만 페스티벌을 통해 경험한 '메이커'는 공예가, 디자이너, 아티스트, 건축가, 엔지니어 등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여 포괄적으로 '메이커'라고 칭하고 있었다. 또한 '메이킹'이라는 행위도 우리가 흔히 일컫는 핸드메이드나 DIY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메이커 문화라고 볼 수 있었다. 

이번 이유로 이번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을 ‘메이커’라는 키워드로 짚어 봤다(페이지 하단에서 관련 사진 참조).

디자인 커넥션 후기 2편에서는 참가 디자이너 중 페이 투굿(Faye Toogood)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다.

Serif TV by Ronan & Erwan Bouroullec  

올해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로난 & 에르윈 부를렉이 디자인한 삼성 Serif TV는 가전제품이라기보다는 가구에 가까운 유럽식 감성의 복고 스타일 디자인이었다. 스탠딩형으로 제작된 Serif TV는 탈부착식 다리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었고 TV 뒷면을 패브릭 패널 커버로 마감한 것이 독특했다. 

페스티벌 기간 중 5일간 5개의 주제로 진행되는 글로벌 디자인 포럼에서 부를렉은 'Makers'라는 주제로 지난 20년간의 작업과 이번 삼성과의 협업 결과물에 대한 강연을 했다.  

Maker Mile  

메이커마일(Maker Mile)은 메이커 문화의 활발한 집결지인 런던 동부 베스널 그린(Bethnal Green), 해크니(Hackney) 지역의 유휴 공간을 작업 공간으로 탈바꿈한 스튜디오들을 개방하여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마련된 이벤트였다. 도보로 1 마일(약 1.6km) 거리의 구간 내 위치한 다양한 메이커 스튜디오들은 독립적이고 창조적이며 전통적인 방식과 테크놀로지를 동시에 수용하는 젊은 창작자들의 트렌디한 공간이다.

메이커마일에 참여한 스튜디오들 중 인상깊었던 곳들은 다음과 같으며 관련 사진도 페이지 하단에서 볼 수 있다. 

  1. Fixperts: 픽스퍼츠는 창의 소셜 플랫폼이다. 이들의 주요 작업은 온라인상으로 공유가 되는데 누구나 문제해결에 대한 창의적 솔루션을 오픈 소스 방식으로 공유하고자 원하면 참여할 수 있다.
  2. Maker Library: 메이커 라이브러리는 영국문화원의 글로벌 프로젝트 중 하나로 갤러리 공간, 워크숍과 라이브러리의 기능을 가진 창조 공간이다. 만들기와 창조 활동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해주기도 한다.
  3. DIY Synth Kit by Technology Will Save Us: 테크놀로지 윌 세이브 어스는 게임기, 스피커, 전자악기, 신시사이저 등을 직접 손으로 만드는 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DIY 키트를 개발, 판매하는 그룹이다. 테크놀로지의 가장 단순화된 버전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만들기 기술"임을 보여준다.
  4. East London Printmakers: 이스트 런던 프린트메이커는 디지털이 아닌 전통적인 방식의 프린트 메이킹을 배우고 작업할 수 있는 아티스트 스튜디오이다. 실크 스크린, 에칭, 판화 등 직접 도안, 디자인, 제작 및 인쇄하는 과정의 작업이 다 가능하다

Design Junction, Tent London/Super Brand London  

페스티벌에서 빠질 수 없는 프로그램은 전 세계에서 모여든 디자이너, 디자인 브랜드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규모 쇼인 디자인 정션(Design Junction)텐트 런던(Tent London)/슈퍼 브랜드 런던(Super Brand London) 전시장이다. 너무나 방대한 디자인 제품들이 3개의 장소에 나누어 방문객의 눈을 현혹시키는데 그 중에서도 디자인의 기본인 메이킹 요소는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디자인 정션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디자인 제품들의 사진도 페이지 하단에서 확인가능하다.

삼성 Serif TV © 유주이
삼성 Serif TV ©

유주이

메이커마일(Maker Mile)에 참여한 스튜디오들: Fixperts, Maker Library, East London Printmakers, DIY Synth Kit by Technology Will Save Us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 유주이
메이커마일(Maker Mile)에 참여한 스튜디오들: Fixperts, Maker Library, East London Printmakers, DIY Synth Kit by Technology Will Save Us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

유주이

텐트 런던 / 슈퍼 브랜드 런던 전시장에 설치된 메이커 관련 책 프로모션 부스 © 유주이
텐트 런던 / 슈퍼 브랜드 런던 전시장에 설치된 메이커 관련 책 프로모션 부스 ©

유주이

디자인 브랜드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규모 쇼, 디자인 정션(Design Junction)  © 유주이
디자인 브랜드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규모 쇼, 디자인 정션(Design Junction)  ©

유주이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1. 에나멜을 입힌 실버웨어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손 글씨로 쓴 설명 태그는 제품의 핸드메이드 느낌을 부각시키는 효과가 있다. 
  2. 전시장 내에서 베틀을 이용해 직물을 짜는 시연 모습도 볼 수 있었다. 
  3. 곡자, 각자, 가위, 톱, 칼 등의 공구를 모티브로 만든 펜던트와 목걸이들을 디스플레이한 주얼리 브랜드 
  4. 디자이너가 수작업으로 직접 만들기 때문에 주문제작만 가능한 LED 조명으로 수백 개의 실처럼 꼬은 면, 레이온 또는 종이 가닥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5. 테이블 패턴이 두 가지 색의 나무 큐브로 퍼즐 맞추듯이 조합되어 만들어진 이태리 목가구로 섬세함과 정교함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6. 검정색 코팅된 전등갓 표면에 분필로 나만의 그림이나 글씨를 더해 나만의 디자인을 더할 수 있다. 아이들과 같이 분필로 데코레이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 전등  

필자: 서울디자인재단 유주이

2011년부터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전시행사 기획 및 해외 협력전시 유치 등을 담당해왔고 현재 재단 사업 및 콘텐츠 글로벌화를 위한 해외 디자인 유관 기관과의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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