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경상북도청과 주한영국문화원이 함께하는 한∙영 문화예술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예천 상월리에서 <커뮤니티 댄스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댄스 프로젝트는 고령자처럼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참여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는 사람들을 포용하여 모든 사람이 무용을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으로 하였습니다.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커뮤니티 댄스 전문가 다이앤 애먼스의 후기를 공유합니다.
예천 상월리 <커뮤니티 댄스 프로젝트> 후기
나는 주한영국문화원의 초청으로 경상북도 예천에서 진행된 <커뮤니티 댄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의 참여자는 20여 명의 농부들로 대부분이 무용 활동을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모두 생업을 가진 분들이라 저녁마다 그분들이 사물놀이를 연습하는 마을 회관에서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두 시간짜리 워크숍을 다섯 번 진행하고 나서 안동시 서구동 복지관에서 소수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마지막 워크숍이자 간단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 프로젝트의 주된 목표는 참여자들의 창의적인 표현을 유도하여 참여와 즐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으며, 참여자들의 피드백을 보면 이 목적이 잘 달성되었다고 판단된다. 내가 함께 일했던 단체들과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나를 따라 하는 것보다 각자 창의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알맞은 조건을 갖춰주는 것을 목표로 했다. 나는 늘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지시를 내리기보다는 자극을 주고 제안을 하는 것을 선호한다. 나는 나 자신을 강사로 여기지 않지만, 가끔 참여자들은 안무가들이 강사가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예천의 농부들도 처음에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을 기대했다.
매 수업의 시작은 참여자들에게 익숙한 보고 따라 하는 워밍업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가능한 빨리 그들만의 춤 동작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격려했다. 리본으로 하는 자유로운 동작과 같은 창의적인 워밍업 활동들을 알려줬으며, 농사일을 할 때 그들이 하는 동작들을 보여달라고도 했다. 이것은 우리의 창의적인 춤의 기반이 되었고, 파머스 댄스라 부르기로 했다. 처음에는 다소 내성적이었으나 세 번째 수업이 되자 좀 더 편안해졌고 정말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다. 그들은 열정적으로 참여했으며 상당수가 다시 어린이로 되돌아간 것 같다고 했다.
그들은 온종일 밭에서 농사일을 해야 했기에 세 번째 수업까지는 저녁에 두어 시간 정도만 만날 수 있었다. 네 번째 수업에는 모두 어렵게 시간을 내어 낮에 만나기로 했다. 넓은 외부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폐교에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최적의 장소는 아니었지만 우리는 바닥을 닦았고 농부 한 명이 재빠르게 건물 주변의 잡초를 베어냈다. 서로 웃고 소통하는 이 상황이 촬영된 영상 장면은 참가자들이 창의적인 활동에 전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