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장애인 예술은 2012년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갖추게 되었으며, 현재 장애인들의 예술 활동에 관한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현황을 한 눈에 살펴보세요.
영국 장애인 예술의 발전사
초창기 영국의 장애인 예술은 건강이나 치료가 목적인 예술 활동과 예술 요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이러한 흐름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해 점차 장애인들도 워크숍에서 창작자로서, 공연예술에서 예술 지도자로서 활동할 기회의 문이 넓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1977년에 셰이프(Shape) 1980년에는 그라이아이(Graeae), 1987년에는 하트엔소울(Heart ‘n’ Soul) 1991년에는 캔두코(Candoco)가 설립되었습니다.
장애예술인들의 초기 작품들은 대부분 장애인들이 예술인으로서, 참여자로서, 그리고 관객으로서 평등할 권리를 요구하는 사회운동과 연관이 깊었습니다.
1995년에 제정된 장애인차별금지법(Disability Discrimination Act)에 따라 극장과 미술관을 포함한 모든 서비스 제공자들은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높여야 할 법적 의무를 부여 받았습니다. 현재 시행 중인 영국 평등법 2010(Equalities Act)에서는 그러한 장애인 평등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법률의 제정으로 장애인 예술이 다방면에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이나 행사에서 수화 통역이 일반화되었으며, 공연에 자막을 도입하여 더 많은 관객을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와 촉각 투어들이 도입되어 시각 장애인들의 접근성도 높아졌습니다. 더욱 여유 있고 편안해진 공연들로 선택의 폭은 넓어졌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애예술인들의 작품도 꾸준히 증가하였습니다. 두 개의 휠체어로 제작한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모양의 조형물 '휠체어에서 본 영국(Great Britain from a Wheelchair by Tony Heaton)' , 학습장애 연기자 제즈 콜번(Jez Colborne)과 케빈 프링클(Kevin Pringle)이 출연하고 마인더갭(mind the gap)이 재구성한 고전 '생쥐와 인간(Of Mice and Men)', 캔두코 무용단(Candoco)이 발굴한 다리 없는 댄서 데이비드 투틀(David Toole), 타냐 라아베(Tanya Raabee)의 '후즈후(who’S whO?)' 초상화 컬렉션 등 많은 작품과 퍼포먼스들은 문화 아이콘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2012 하계 올림픽 및 장애인 올림픽 유치 경합 당시, 런던시는 장애예술인 지원 프로그램도 계획에 포함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언리미티드(Unlimited)는 런던 2012 문화 올림피아드와 장애인 올림픽의 화려한 개막식에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장애인들이 다양한 예술 분야와 층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영국 사회 내에서의 장애인들의 대표성과 교차성, 권리 등에 관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는데 걸림돌들이 있지만, 영국의 장애인 예술은 이미 자타가 인정하는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수준을 갖춘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전적으로 제도적으로 억압에 직면 한 사람들의 책임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국제 공동체로서 우리는 이 도전 과제를 해결하고, 장벽을 허물고, 국경을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 제스 톰 (뚜렛히어로, 영국 코미디언/연극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