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 서울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공간에서 펼쳐지는 <페스티벌 봄>은 무용, 연극, 미술, 음악, 영화, 퍼포먼스, 마술 등 현대예술 주변부의 전 장르를 아우르며 전 세계의 가장 앞서가는 예술가들을 초청하는 국제다원예술축제입니다. 

2015년 3월 27일(금)부터 4월 19(일)까지 24일간 개최되는 제9회 <페스티벌 봄>에서는 영국의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시작된 아티스트 커뮤니티, <포레스트 프린지>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주한영국문화원 블로그에서 <프레스트 프린지>의 5개 공연 내용을 확인하세요! 

특별히 이승효 페스티벌 봄 예술감독이 직접 소개하는 <포레스트 프린지>와 <페스티벌 봄>의 닮은 점과 특징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2015 페스티벌 봄>에서 만나는 포레스트 프린지

포레스트 프린지를 페스티벌 봄에 초청하며

페스티벌 봄Festival Bo:m포레스트 프린지Forest Fringe는 여러 면에서 닮아 있다. 

우선 아티스트들의 커뮤니티community를 지향한다는 점. 포레스트 프린지는 아티스트들에 의해 운영되지만, 하나의 방향성을 갖고 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형식과 맥락의 프로젝트가 모여서 하나의 축제가 이루어지는 방식을 취한다. 페스티벌 봄은 예술감독 체제로 운영되기는 하지만, 특정한 주제를 정하고 이에 부합하는 아티스트나 작품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의 아티스트들에 의해서 귀납적으로 정의되는 한국과 각 지역의 컨템포러리 예술을 보여준다. ‘느슨한 연대’에 의해 이루어지는 아티스트들의 커뮤니티는, 정치적인 ‘우리’를 형성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이 시대에 아티스트 또는 개인이 단단한 사회 구조에 맞서기 위한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할 만하다.

또한, 시기와 장소, 형식 등에 있에서 유연함flexibility을 중요시하는 축제라는 점에서 닮아 있다. 페스티벌 봄과 포레스트 프린지는 각각 서울과 에딘버러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도시와 국가의 경계를 넘나들고, 포레스트 프린지가 에딘버러 프린지 기간 외에도 수시로 열리는 것처럼 페스티벌 봄은 ‘비수기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축제를 시도해 왔다. 포레스트 프린지가 세계 여러 도시에서 현지의 조건, 예산, 장소, 문맥 등에 맞추어 유연하게 변형되는 모습은, 독립 아티스트나 민간단체가 주도하는 축제의 지속성이 위협받는 한국의 예술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사회 문제에 저항함에 있어서 투쟁적이고 무거운 방식이 아니라 놀이와 게임play and game의 성격을 띠는 유쾌한 방식을 선호한다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이번에 서울에서 보여지는 포레스트 프린지의 프로젝트들은 모두 상당한 정도의 정치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영국 특유의 유머가 빠지지 않는다. 심각하지 않으면 마치 사회의식이 결여된 것처럼 매도하거나 대중적/상업적인 코드로 치부해버리는 한국 사회에서도, 정치적 위트라는 양념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포레스트 프린지를 통해, 소위 말하는 유럽의 아방가르드 예술과는 조금 다른 결을 갖고 있는 ‘영국의 컨템포러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한국 아티스트들의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는 <공동양행> 등 페스티벌 봄의 다른 프로그램들과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 이승효 페스티벌 봄 예술감독

포레스트 프린지

<포레스트 프린지>는 영국의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시작된 아티스트 커뮤니티이다. 지난 몇 년간 포레스트 프린지는 에딘버러 축제를 통해 형성된 관용과 협업정신, 예술가 커뮤니티의 개념을 세계 각지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적용하며, 런던, 리스본, 더블린, 방콕, 요코하마, 벤쿠버 등지에서 마이크로 페스티벌(축제 속 축제)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 봄>에서 진행되는 <포레스트 프린지>는 자본주의, 다양성, 전쟁 등의 사회적 이슈/주제를 게임이나 참여의 형식을 통해 풀어내는 5팀의 아티스트로 구성된다. 

페스티벌 봄

<페스티벌 봄>은 매년 봄, 서울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공간에서 펼쳐지며, 무용, 연극, 미술, 음악, 영화, 퍼포먼스, 마술 등 현대예술 주변부의 전 장르를 아우르며 전 세계의 가장 앞서가는 예술가들을 초청하는 국제다원예술축제이다.

2007년에 시작되어 제9회째를 맞이하는 올해의 <페스티벌 봄>에는 총 30여개의 작품이 준비되어 있으며, 한국과 영국을 비롯하여, 노르웨이, 독일, 말레이시아, 불가리아, 인도네시아, 일본, 프랑스, 필리핀, 호주 등 11개국 50여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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